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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되는 이야기/영화와 드라마

판의 미로 - 오필리아의 환상과 현실 [해석편]

by 박스고양이 2022. 3. 31.

판의 미로 오필리아의 환상과 현실 해석편입니다. 영화 속 내용을 낱낱이 파헤칠 예정이니 아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를 주의해 주시고, 혹시 이 영화를 보고 싶긴 한데 망설이고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추천 이유를 먼저 봐 주시길 권해드립니다.

 

 

 

☞ 판의 미로 - 잔혹하지만 슬픈 영화 [추천, 스포 없음]

 

판의 미로 - 잔혹하지만 슬픈 영화 [추천, 스포 없음]

개봉 : 2006년 11월 30일 첫 개봉, 이후 2019년 5월 2일 재개봉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장르 : 판타지 드라마 호러 등급 : 15세 관람가 (주의 - 잔혹합니다)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판의

healingmakerlifestory.tistory.com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1944년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숲으로 숨은 시민군은 파시스트 정권에 계속해서 저항했고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군이 곳곳에 배치됐다.

 

"아주 먼 옛날"
거짓도 고통도 없는 지하왕국이 있었다. 그곳에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공주가 살았고 푸른 하늘, 산들바람과 따스한 햇볕을 꿈꿨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시중들을 따돌리고 지상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지상으로 나오자 눈부신 햇살에 눈이 멀고 모든 기억을 잃었다. 그리고 추위와 질병의 고통 속에서 결국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왕은 다른 모습으로라도 언젠가 공주가 돌아오리라 믿었다.

 

영화는 간단한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먼저 영화의 현실적 배경이 되는 스페인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그다음 오필리아가 겪게 될 환상의 배경을 설명하죠. 그리고 첫 장면에서 그 배경이 단순한 동화책 속 이야기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필리아가 동화책을 보는 사진
동화책

 

이 장면으로 인해 보는 내내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녀 오필리아에게 일어나는 일은 환상인가, 아니면 진실인가?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오필리아는 돌멩이 하나를 줍습니다. 그 돌은 사람의 형상을 한 석상의 잃어버린 한쪽 눈이죠. 오필리아가 그 눈을 되찾아 줍니다.

 

오필리아가 눈이 없는 석상을 보는 장면돌로 된 눈이 끼워진 석상의 사진
석상

 

지하왕국의 공주는 지상으로 올라오며 눈이 멀고 기억을 잃습니다. 왕은 그런 딸이 언젠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리라 믿고 있다고 했죠. 그리고 지금 이 장면은 오필리아가 잃어버린 눈을 되찾았다는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직후 석상의 입 속에서 튀어나온 벌레는 오필리아의 눈에만 보이는 요정이었죠. 즉 이때부터 오필리아는 공주로써의 눈을 되찾고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들 모녀가 찾아가고 있는 곳은 파시스트 정권에 저항 중인 시민군 - 즉, 게릴라군의 토벌을 위해 파견된 정부군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책임자인 비달 대위는 오필리아의 어머니 카르멘이 만삭인 상태이고 지극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이곳으로 부릅니다. 그것은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비달 대위가 이런 자신보다 더 뛰어났던 아버지에게 큰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는 평생토록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런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인을 이런 험지로 부른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지요.

 

극 중 비달 대위의 역활은 프랑코 정권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자비한 폭력과 독재의 상징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생각이 되는데요. 잠시 그에 대해서 짚어 보겠습니다.

 

 

 

페레이로 박사는 대위에게 만삭인 사모님께 이곳은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이때 비달 대위가 한 대답은 다음과 같죠.

 

"아들은 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태어나야 해."

 

박사는 어떻게 아들인 걸 확신하냐고 물었습니다. 대위는 주제넘은 소리 말라며 일축하죠. 그리고 여러 손님들과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이곳에 자원해서 오신 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는 침착하게 입을 닦고는.

 

"잘못 알고 계십니다. 새로운 스페인의 아들을 낳기 위해 자원해 왔습니다."

 

라고 답합니다. 이 말에서 우리는 그가 가진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어느 정도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살짝 비틀려 있다는 것도요. 그리고 누군가가 비달 대위의 아버지에 대해서 언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훌륭한 군인이셨죠."
"부하들 얘기로는 전장에서 돌아가실 때 시계를 바위에 내리쳤다더군요. 자신이 죽은 시간을 아들에게 알리겠다고요. 나중에 아들이 자랑스러워하도록 말이죠."

 

아버지를 지극히 칭송하는 말임에도 비달 대위는 언짢아 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부정하죠.

 

"사실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시계가 없으셨어요."

 

또한 비달 대위는 아버지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한편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동경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항상 시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그런 모습을 수차례 보여주었다는 것과, 마지막 장면에서 부서진 시계를 손에 쥐며, "아들에게, 아버지가 죽은 시간을 알리게."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종합적으로 보면 자부심이 대단한 그이지만 여기서 자격지심이 첨가되면서 그를 비틀리게 만들었고 그 비틀림은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폭력성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몇몇 사람들이 만인이 평등하다는 등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지요. 전쟁은 끝났고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새 질서를 위해 모두 죽여야 한다면."

 

 

비달대위가 "우린 당연히 그렇게 할 겁니다."라고 말하는 장면
비달 대위

 

이 말처럼, 비달 대위는 영화 내내 폭력과 잔혹성을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그야말로 당시 프랑코 정권의 잔혹함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런 사실을 더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오필리아라는 소녀의 환상을 도입합니다.

 

 

첫 번째 열쇠

 

영화 초반, 오필리아는 지하왕국 공주로서의 눈을 되찾고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되었죠. 그리고 신화 속 인물인 판을 만나게 됩니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스스로를 충실한 하인이라고 소개하며 당신은 모안나 공주입니다,라고 하죠.

 

다시 판은, 이곳이 지하왕국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문이고, 보름달이 뜨기 전 세 가지 임무를 완수해야만 돌아갈 수 있다며 "선택의 책"을 줍니다.

 

"꼭 혼자 있을 때 보십시오. 공주님의 미래와, 임무가 적혀 있습니다."

 

판이 사라지자 곧장 책을 펼쳐보는 오필리아. 그러나 책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다음 날로 이어지고 오필리아가 다시 책을 펼치자 그림과 글이 생겨나며 그녀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오래된 동굴로 들어가 괴물 두꺼비를 없애고 첫 번째 열쇠를 찾는 것이죠. 동굴은 분명 더럽고, 냄새나며, 끔찍한 벌레들이 득실거리는 곳일 겁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필리아는 난생 처음 예쁜 드레스를 입고 예쁜 구두를 신었습니다. 가게 되면 분명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될 게 뻔한 일이지요.

 

그렇습니다. 책은 오필리아에게 선택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가?"

 

비록 낯선 곳에 오게 되었지만 오필리아의 잠자리는 편안했고, 먹을 것은 풍족했으며, 옷은 부드럽고 아름답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동굴 속은 그렇지 않습니다. 질퍽하고 끔찍하며 괴물 두꺼비도 있습니다.

 

저는, 저길 어떻게 들어가? 아니 왜 들어가? 하면서 봤었는데 오필리아는 얌전히 겉옷을 벗어두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예상대로 축축하고 손바닥보다 커다란 벌레들이 득실거리지만 꿋꿋하게 나아가죠. 그리고 끝내 마주한 두꺼비를 죽이고 열쇠를 찾아냅니다. 마주한 두려움을 이겨낸 것입니다.

 

이런 오필리아의 환상은 다음 장면, 페레이로 박사의 모습과 겹칩니다. 그는 정부군의 유일한 의사로서 풍족한 대접을 받으며 지내고 있었죠. 하지만 어느 날 그에게 메르세데스가 찾아옵니다. 게릴라군에 아픈 이가 있으니 도와달라고 하죠. 차마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박사는 그녀에게 약을 지어 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에요."

 

페레이로 박사가 메르세데스에게 약을 전해주며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
페레이로 박사

 

박사가 하는 이 사과의 의미는 직접 가서 도와주는 게 옳다는 걸 알지만 발각되면 죽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한 거라고 보입니다. 선택의 순간을 외면한 거죠. 하지만 오필리아의 환상 이후, 다시 한번 선택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박사는.

 

페레이로 박사와 메르세데스가 어둠을 틈타 게릴라 군으로 가고 있는 장면
페레이로 박사

 

라고 하면서도 결국 치료를 위해 길을 나섭니다. 대위에게 발각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극복한 것입니다. 아마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이 두 장면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용기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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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열쇠

 

이번에 오필리아가 가게 된 곳은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식인괴물이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첫 번째 시련을 극복하면서 얻어낸 용기, 즉 열쇠로 괴물이 보관하고 있는 단검을 가져와야만 하죠. 단, 조건이 있습니다.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겠지만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면 안 됩니다. 절대로, 아무것도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유혹을 이겨내야만 하는 거죠. 판은 말합니다. 용기만으로는 평화로운 지하왕국으로 갈 수 있는 문을 열 수 없다고요. 문을 열려면 유혹을 뿌리칠 수 있어야 하죠. 그러나 오필리아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포도 두 알 먹었고, 그 행동은 잠든 식인괴물을 깨우는 트리거가 됩니다.

 

식인괴물이 손바닥을 들어 거기에 박힌 눈으로 오필리아를 보는 장면
식인괴물

 

다행히 단검을 가지고 무사히 탈출하지만, 판은 불같이 화를 내지요.

 

"규칙을 어겼군요."

 

판이 오필리아에게 "이제 왕국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

 

"실수였다구요!"

 

오필리아가 외칩니다. 하지만 소용없죠.

 

"공주님의 영혼은 영원히 지상에 남을 겁니다. 인간처럼 늙어가고 죽게 될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은 흐려지고 저희도 잊게 되겠죠.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판은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유혹을 참지 못한 대가로 누군가 목숨을 잃습니다. 바로 어머니, 카르멘의 죽음이 그것이지요.

 

이야기는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게릴라군은 정부군을 유인하고 그 사이 식량창고를 터는 것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달아나는 와중에 격전이 벌어지고 결국 사상자와 함께 한 사람이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비달 대위는 정보를 빼내기 위해 그에게 끔찍한 고문을 가하게 되죠. 그는 선택해야 합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오필리아처럼 포도를 먹고 고통에서 해방될 것인가?

 

그는 포도를 먹었습니다. 고통을 인내하지 못한 겁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페레이로 박사가 목숨을 잃습니다. 

 

만약 그가 끝까지 참았다면 비달 대위는 그를 그냥 죽여버렸을 테고, 페레이로 박사는 치료하러 오지 않았을 것이기에 정체가 들통날 일도 없었을 겁니다. 마찬가지, 오필리아가 포도 2알을 먹지 않고 인내했다면 그녀는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을 테고 비달 대위가 페레이로를 의심해 카르멘이 있는 곳으로 왔을 때 그곳에서 만드라고라에게 피를 주고 있는 일 따위도 없었을 겁니다. 어머니도 죽지 않았겠죠.

 

 

세 번째 열쇠

 

마지막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메르세데스는 결국 도주를 택하지만 이를 눈치채고 있던 대위에게 잡히고 말죠. 하지만 이런 때를 위해 항상 품에 지니고 있던 소도로 밧줄을 자르고 극적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두고 온 오필리아가 마음에 걸리지만 대위를 칼로 찌른 후라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는 없었죠. 그러나 그녀의 걸음으로는 말 탄 정부군을 따돌릴 수 없었는데요. 그 절체절명의 순간, 그녀는 게릴라 군이 있는 곳을 말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합니다. 희생하려 했던 것이죠.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가르세스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 순간, 그는 총에 맞습니다. 숨어 있던 게릴라군이 나타나 그녀를 구한 것입니다. 그렇게 메르세데스는 오빠의 품으로 돌아가고.

 

절망에 빠져 있는 오필리아에게 이 다시 나타납니다. 

 

판이 오필리아에게 "공주님께 마지막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장면

 

판은 오필리아에게 아기를 데리고 미로 속으로 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기를 데리고 온 오필리아에게, 단검을 든 채 아기를 달라고 하죠. 오필리아는 주지 않습니다.

 

"손에 있는 건 뭐죠?"

 

판이 단검을 들어 보이며 오필리아에게 "순수한 피가 있어야 문을 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

 

판은 아기를 희생해야 지하왕국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오필리아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죠. 자신을 희생시켜 시민군의 정보를 정부군에게 주지 않으려 했던 메르세데스처럼, 오필리아도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아기의 목숨을 지키는 선택을 합니다.

 

오필리아가 판에게 "동생을 지킬 거에요"라고 말한다

 

판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기를 지키느라 왕위를 포기한다고요?"
"공주님이 왜 그런 희생을 해야 합니까?"
"그럼 뜻대로 하십시오."

 

이후 오필리아는 비달 대위에게 죽고,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오필리아는 무사히 지하왕국으로 가게 되죠.

 

오필리아가 지하왕국으로 와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판을 향해 다가가는 장면
오필리아

 

 

 

결말

 

오필리아의 환상이 진실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1944년 스페인의 현실은 참혹함 그 자체였지만 그 속에서도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은 있었죠. 마치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때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열사들이 계셨던 것처럼요.

 

그런 시대에 비하면 지금은 무척 평화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평화로운 곳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곳이 있는 법이고, 그건 삶을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 살면서 마주하게 될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인생의 길은 수없이 많고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지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오필리아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그리고 페레이로, 메르세데스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당신이 죽었을 때 무엇이 남게 되는지 영화는 마지막에 짧은 문장으로 전하며 끝을 맺습니다.

 

"그녀가 지상에 남긴 작은 흔적들은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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