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유형입니다. 사실 친구들 모아 놓고 보면 꼭 한 명씩은 있다고 봐도 무방한 유형이기 때문에 잇티제가 아니더라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간단한 장점과 단점, 그리고 특징에 대해서 훑어만 봐도 조금 더 이해가 되면서 관계가 원활해질 거예요.
MBTI 유형 - ISTJ 청렴결백한 논리 주의자
간단 요약
- 신중하고 책임감이 있어요.
- 계획한 대로 착착 진행되어 가는 걸 좋아해요.
- 확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 상급자, 혹은 선생님, 부모님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편이에요.
- 집순이인 경우가 많아요.
강점
잇티제는 신중해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조심스럽죠.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요, 세운 계획을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책임감이 또 투철합니다. 거의 매사가 그렇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기록해 두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아마 휴대폰을 보면 메모장이나 그 비슷한 어플 하나씩은 다 있을걸요? 아니면 펜과 수첩이라거나. 그래서 혼자여도 늘어지지 않고 맡은 임무를 척척 잘 해는 타입입니다.
그리고 말을 참 잘 들어요. 집에서는 부모님 말을 잘 듣고요,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을 잘 듣지요. 회사에 취직하면? 당연히 상급자의 말을 잘 따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했을 때 내게 주어진 임무가 타당하다는 가정하에 아니오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 거죠.
말을 얼마나 잘 듣냐면, 사실 잇티제는 16가지 유형 중 겨우 10위에 머물 만큼 아이큐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의사처럼 고학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머리가 평범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직업을 가졌다는 말이니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감이 오시나요?
거기다 청소도 좋아해요. 주변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이런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말도 잘 듣는데 청소도 잘한다? 상급자 입장에서는 그냥 보물입니다, 보물. 만약 이런 사람이 신입으로 들어온다면 잘 챙겨주세요. 그러면 정말 충성을 다 할 테니까요.
물론, 그러려면 약점과 특징도 알아야겠죠?
약점
잇티제들은 대부분 감정 표현에 서툰 편입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만 속에 있는 감정은 잘 드러내지 않는 거죠.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잘못을 지적하면, 그게 맞는 말일 경우 잇티제들은 빠르게 수긍하는 태도를 취해요. 아,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난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경우를 볼까요?
"오늘 좀 늦었네? 무슨 일 있었어?"
"앗, 죄송해요, 선생님. 오는 길에 차가 좀 막혀서...."
반면 잇티제라면?
"오늘 좀 늦었네? 무슨 일 있었어?"
"늦잠 자서 늦었습니다. 일찍 올게요."
차이를 아시겠나요? 우선 사과를 먼저 하고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변명을 함과 동시에 감정적인 호소를 하는 사람과, 늦은 이유를 있는 그대로 말하고 그러지 않겠다고 하는 잇티제. 솔직하게 말하고 인정하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뭐야, 이거?라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능숙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건 서로의 관계를 좀 더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 작용을 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런 게 서툰 잇티제들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무뚝뚝하다, 혹은 차갑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잇티제들은 성향이 뚜렷한 편이기 때문에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과 일할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쉽게 조별 과제로 예를 들어볼까요? 2주 뒤까지 끝마쳐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그러면 잇티제들은 각자 맡을 파트와 모여서 같이 할 날짜, 끝마치는 날짜를 딱 정해놓고 그대로 진행해야 해요.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계획 세우는 걸 싫어하거나 이미 정해진 계획을 바꾸고 싶다고 하면 그걸 못견디는 겁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요. 심한 경우 그 사람에게 적개심을 품을 때도 있을걸요?
잇티제들은 성격도 굉장히 보수적이라서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거나 경험하는 걸 꺼려합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요, 파티, 회식 같은 거에 부담을 찐하게 느끼죠.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잇티제가 좀 차갑고 무뚝뚝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유의 대부분은 이렇게 감정 표현이 서툰 계획적인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이 없는 건 아닌데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친구가 연인과 헤어졌어요. 그러면 괴롭잖아요. 술과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죠. 그런데 잇티제들은 이런 친구의 감정에 잘 공감하지 못해요. 떠난 그 사람을 대신 욕해준다거나 잘 헤어졌다고 다독여 준다거나 그런 건 일절 없죠. 혹 하더라도 영혼이 느껴지지 않고 심지어는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싶은 조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없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같은 사람인걸요. 당연히 감정이 있고, 때로는 나의 이런 모습 때문에 상대방이 상처 받지는 않을까 속으로 신경도 많이 씁니다.
실제로 이런 자신의 모습 때문에 상대방이 오해를 하면 내색하지는 않아도 상처를 크게 받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만약 주변에 잇티제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부분을 알고 이해 해려고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위한 조그만 노력이 관계를 더 아름답게 하는 법이니까요.
특징
법과 규정을 잘 지키고 정해진 대로 흘러가는 삶을 선호하는 잇티제들은 툭 하고 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일은 전혀 맞지 않고 튀지 않기 위해 머리 스타일도 되도록 평범하고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즉흥적인 사람과는 잘 맞지 않고 뭔가 크게 재미가 있지도 않지요. 만약 친구들이 전부 인싸고 혼자만 잇티제다. 그러면 기 빨려서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웃음) 그래서 주말이나 쉴 때는 대부분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고요.
약간 했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려는 성향이 있어요. 요즘 메타버스가 핫하잖아요? 앞으로는 메타버스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올 것이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플랫폼인데 아마 잇티제들은 이런 거 되게 꺼릴 거예요. 왜? 지금까지 알던 게 아니니까. 내가 경험 했던 것도 역사에 있었던 것도 아닌 전혀 새로운 거. 이런 거 정말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느낌이죠.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분야. 사업. 이런 것보다는 안정적이고 정해진 틀 속에서 움직이는 걸 선호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교육 방식에 제일 최적화된 유형이지 않을까요? I 중에서는 가장 성공할 유형으로 손꼽히는데는 이런 이유도 한 몫하고 있으리라 봅니다.
또한 청렴결백하다는 말처럼 자신에게 다소 손해가 오더라도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야기하는 편이고요, 일 처리에 있어서 매우 철저하고 꼼꼼합니다. 만약 잇티제들에게 일을 맡긴다면, 안심해도 좋아요. 게으름 피우지 않고 꼼꼼하게 완수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잇티제들은 감정 표현이 서툴고 공감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인데요. 이게 감정이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있는데 표현을 잘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만약 누군가가 그들의 힘듦을 이해해 주고 보듬어 주고 공감해 준다면, 정말 깊은 곳에 있는 진정성까지 다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겁니다. 자신이 만약 상사의 입장이라면 잇 티제들의 퉁명스러움에 똑같이 반응하지 마시고 그들의 강점을 보고 그 부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세요. 그러면 이들은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지도 모르거든요.
맺음말
MBTI 유형 중에서 ISJT에 대해서 제가 조사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알면 알수록 신기하게 느껴지는 게 좀 충격적이네요. 이렇게 잘 맞을 수가. 물론 사람마다 가진 개성이 있고, 좀 더 두드러지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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