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에서 재택근무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습니다. 한 번도 치킨을 먹어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먹어봤는데 어떡해요? 비록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지만 나날이 퇴사율이 높아져 가고 있는 MZ 세대에게 있어 이 재택근무는 정말 혁신적인 근무형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장점과 단점은 있고, 이것을 대하는 기업들의 입장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 장점
- 단점
- 기업의 입장과 전망
재택근무의 장단점
장점
-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 회식이나 야근에 대한 압박을 피할 수 있다.
-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장점입니다. 여기서 가장 비율이 높은 이유는 1번인데요. 아무래도 출근 준비부터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이 그대로 주어지는 셈이기 때문에 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굉장히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대략 1시간 반에서 3시간까지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회사만 믿고 있을 수 없는 MZ세대들에게 있어 이 시간들은 무척 소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수입방식을 구축해 놓을 수도 있고, 혹은 개인의 성장을 도모한다거나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회식이나 야근에 대학 압박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어느 정도 자율성을 주려고 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생겨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거든요. 만약 이런 걸 무시하고 회식에 빠지거나 야근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후가 두려워집니다. 이는 곧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로 이어지게 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회사생활을 할 때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으므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 문제는 영원한 딜레마와도 같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 모든 문제가, 재택근무를 하게 됨으로 인해 한 방에 해결이 되는 겁니다. 당연히 고무되지 않을 수 없지요. 하지만 단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단점
- 근무 태도가 아닌 성과물로만 평가하게 된다.
- 신입사원이나 업무에 적응을 끝마치지 못한 경우, 스스로 집중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 혼자서 일을 하고,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단절감, 혹은 고립감이 힘들다는 말도 있다.
- 소속감이 떨어진다.
- 피드백 받기가 힘들다.
사회생활에서는 태도가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일에 임하는 태도보다는 성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능력에 따라서 10시간을 일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2시간만 일을 하고도 칭찬을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일을 오랫동안 해 왔던 사람들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 아직 일에 적응을 끝내지 못한 경우 혼자서 일을 다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경우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혼자서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들을 마주해야 할 수도 있지요.
옆에서 누가 가르쳐 주면 금세 따라하고 척척 해나갈 수 있는 일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혹은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여기에 소속감을 느끼기 힘들다는 점과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혼자서 일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고, 혼자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힘이 나는 분들의 경우 식사를 혼자 처리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개선해 나갈 수 있기에, 이제 중요한 건 기업의 입장입니다. 기업은 재택근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기업의 입장과 전망
현 시점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유형별 실시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 유형 | 재택근무 비율 |
금융 / 보험 | 73.3% |
정보통신 | 58.8% |
석유 / 화학 | 55.6% |
전기 / 전자 | 50.0% |
제조 | 29.7% |
건설 | 20.8% |
기계 / 철강 | 14.3% |
- 출처 : 사람인
총 1089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율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조, 건설, 기계는 재택근무의 비율이 매우 적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물건을 집에서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후 기업의 입장과 전망을 이야기할 때 생산직이나 건설 관련 업종은 배제한 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재택근무의 장점 중 하나는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건 회사원의 입장이지 기업의 입장은 아닙니다. 기업은 엄연히 돈을 주고 회사원의 시간을 산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효율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거죠. 따라서 재택근무의 시행 여부에 있어서 직원의 출퇴근 시간은 고려할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은 고려할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죠. 왜냐하면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현재 추세에 따라 재택근무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IT 업계와 전국에 사업장이 흩어져 있는 유통업계 정도이며, 이 외에는 비대면 업무가 가능하면서 협업이 필요하지 않은 디자인 혹은 출판업계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우리나라 대표 IT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기업입니다. 사실 이번 재택근무에 인해 가장 많은 고민을 떠안아야 했던 곳도 이 두 곳일 텐데요. 실제로 네이버는 올해 초 4900억을 들여서 새 사옥을 완공했고, 이를 토대로 네이버의 전반적인 업무를 진행해 나갈 포부를 선보였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로봇들이 돌아다니면서 직원들을 보조해 주고, 인공지능이 회의록을 작성해 주는 등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 편의성도 대폭 개선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 한 설문조사에서 출근하겠다는 비율은 전체의 2.1%밖에 되지 않았으며 재택과 출근을 혼합해서 하겠다는 비율이 52.2%, 재택근무가 41.7%로 다소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찬 포부와 달리 처음부터 삐긋해버린거죠.
이에 네이버는 고심 끝에 7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로 합니다.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줘서 주 3일 이상 출근하는 것과 전면 재택근무 중 하나를 택하게 하는 것이죠. 이 선택은 6개월을 주기로 바꿀 수 있고, 회사로 출근하는 인원들에게는 고정 좌석을 배치함은 물론 회사에서 점심과 저녁까지 모두 제공한다고 합니다.
카카오도 같은 방침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는 지난 2년 간 재택근무를 실시해 왔었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네이버와는 달리 집중근무시간이라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온전히 일을 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 1회에 한해서 대면 회의, 혹은 음성 연결을 통한 비대면 회의를 하도록 권장한다고 합니다.
이런 IT 기업이나 디자인 쪽은 인재가 귀한 편이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이나 다른 업계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중소기업
특히 인력의 대체가 손쉬운 사무실 쪽 인원을 쓰는 경우 굳이 재택근무를 적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돈을 주고 직원의 시간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자를 필요로 하는 IT나 웹 코딩 쪽이 아닌 이상에야 인력난에 시달릴 리가 없는 일반 중소기업에서 굳이 재택근무를 시킬 이유가 있을까요?
실제로 지난 2년 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한 어느 중소기업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능력이 더 떨어진다고 합니다. 아까 제가 피드백 이야기도 했었는데, 이 분도 업무능력이 부족한 분들에게 피드백을 하려면 텍스트로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효율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즉, 업무 능력이 입증되었고 소통이 필요하지 않으며 단독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면 굳이 재택근무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죠.
그리고 이건 중소기업만의 입장은 아닙니다.
매출 순위 100대 기업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모두 IT나 유통 쪽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포스코는 전 직원 출근을 실시했다고 하며, LG는 재택근무의 비중을 50%에서 30%로 줄인 바 있습니다. 그리고 매출 순위 100대 기업 중 50%는 코로나 이전 근무형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죠.
이들이 이런 의사를 밝힌 데에는 협업의 중요성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는 함께 일을 해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곳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대면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거죠.
전망
사실 모든 사람이 재택근무를 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이건 정해져 있는 사실이죠. 재택근무란 예전에도 지금도 일부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영역이고, 다만 이번을 계기로 좀 더 확대되었을 뿐입니다. 공식적인 제도로 자리 잡게 되어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필수가 될 수는 없는 셈이지요.
다만 우리나라 IT 업계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미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했기 때문에 이 비중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MZ 세대가 퇴사하고 있는 이유 중 대부분을 재택근무 하나로 없애버릴 수도 있는 문제라서 기업 입장에서도 충분한 고려사항임은 분명하거든요. 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모두가 여기에 속할 수는 없습니다. 실력이 있어야 하고, 일의 독립성이 확보되어야만 하죠.
생상직이나 건설 쪽은 처음부터 고려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사무직 사원들은 들뜨셨을 수도 있겠으나 이 기회에 냉철하게, 기업 입장에서 현 상황을 바라보시고 그들의 니즈에 맞추는 방향으로 노력하셔서 원하시는 결과를 얻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세요.
MZ세대 퇴사하는 이유 4가지와 심층분석, 그리고 나
50대, 혹은 60대는 MZ세대가 퇴사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분들에게 있어 지금의 2, 30대는 감정노동에 취약하고, 돈독이 올라서 높은 월급만 바라며, 쓸데없이 투자만
healingmakerlifestor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