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움 되는 이야기/일상!

손흥민 득점왕까지 고작 한 발, 그리고 토트넘 경기일정

by 박스고양이 2022. 5. 16.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도 이제 마지막 경기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의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평소 지향하는 바는 어떤 것이며, 각종 미디어에서 라이벌로 다루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 선수는 또 어떤지 알아보았습니다!

 

 

 

 

 

득점왕까지 한 발 남은 손흥민 선수

 

먼저 손흥민 선수의 개인 기록인데요. 연일 골문을 터뜨리면서 현재까지 21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쉽게도 어제 있었던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사실상 이 기록만으로도 아시아에서는 유례없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득점왕까지 된다고 하면, 그야말로 아시아 최초 득점왕이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셈인데요.

 

 

손흥민이 팀원 2명과 껴안으면서 기뻐하는 장면과 혼자서 주먹을 쥐며 기뻐하는 장면이 붙어있다.
손흥민

 

 

그럼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이 점이 궁금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프로축구에서 한 골은 너무나 귀하기 때문에 1위와 1골 차이라고 해도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 또한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손흥민 선수에게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시점에서 상황을 잠시 바라보면.

 

손흥민 선수는 한국시간으로 5월 22일 자정,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최종전만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득점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는 셈이지요. 반면 모하메드 살라 선수는 어떨까요? 현재 22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남은 EPL 경기는 2경기입니다. 아마 큰 이변이 없는 한 득점 1위는 기정사실인 것과 마찬가지인 셈인데요. 문제는 그 이변이 일어나 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살라는 어제 있었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1 - 22 FA컵 결승전에서 부상 당했고, 전반 31분에 교체 아웃되었습니다. 

 

 

모하메드 살라 선수가 앉아서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
모하메드 살라

 

 

사실 잉글랜드 축구협회 FA컵의 결승전은 무척 중요한 경기 잖아요? 그런데 이런 경기에서 부상 때문에 교체 아웃이 된다는 건, 그만큼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살라 선수는 햄스트링과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했었는데요. 이는 피로가 너무 누적되어서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밑에서 다시 한번 다루겠지만, 사실 그동안 너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거든요. 즉, 문제는 이겁니다. 살라 선수의 부상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것인데 과연 남은 두 경기 모두 살라 선수를 내보낼 것이냐?

 

아마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내보낼 가능성이 컸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좀 다르지요. 왜냐하면 리버풀에겐 오는 29일, 파리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아있거든요. 득점왕이 중요하긴 하지만 팀으로 봤을 때, 아니 개인의 영광까지 고려한다고 해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압도적인 영광입니다. 당연히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서는 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살라 선수가 뛰어주기를 바라고 있겠지요. 그것도 최상의 컨디션으로요.

 

또한 18일과 22일에 치루게 될 두 경기의 경우 각각 15위와 8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살라 선수를 제외한 남은 전력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서는 무리하게 살라 선수를 내보내느니 차라리 컨디션 회복을 노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만약 살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게 된다면, 22일에 있을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득점왕이 될 가능성 또한 생기게 되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손흥민 선수의 입장은 어떨까요?

 

사실 15일, 그러니까 어제였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 선수는 영국 BBC와 인터뷰를 진행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유무가 갈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챔피언스리그는 4위까지에게만 출전권을 주잖아요?

 

이 날, 기자는 손흥민 선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득점왕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러겠느냐,"

 

뭐라고 했을까요? 손흥민 선수는 "당연하다. 100%다."라고 답했습니다. 여러분, 개인 기록과 타이틀 수상은 영원히 남습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팀 이름보다는 축구선수 개인의 이름을 더 기억하게 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선수는 이렇게 말한 겁니다.

 

"득점왕을 위해 경쟁하는 것도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나는 그동안 다른 어떤 것보다 팀이 톱 4에 드는 게 중요하다고 계속 말해왔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볼까요. 손흥민 선수가 얻어낸 21골은 모두 필드에서 쟁취해낸 것들입니다. 반면 살라 선수의 22골 중 5골은 페널티킥이지요. 여기에는 팀 내에 페널티킥을 누구보다 잘 찰 수 있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만약 손흥민 선수가 개인의 영광을 더 우선시 했다면 당연히 패널티킥을 양보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팀은 정말로 4위까지 오를 수 있었지요.

 

여기서 잠깐, 팀 내 페널티킥을 손흥민 선수보다 잘 찰 수 있는 선수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케인 선수죠. 실제 축구통계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2018년 2월 이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공식전에서 승부차기를 포함한 패널티킥 23회를 연속으로 성공한 이력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현재 진행형이죠. (이 정도면 양보할 만하지 않나요?)

 

 

 

 

 

모하메드 살라

 

모하메드 살라 선수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전반 31분 교체 아웃되었습니다. 당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위로를 받으면서 쓸쓸히 퇴장했었는데요. 부상은 햄스트링과 사타구니 통증이었습니다. 해당 경기는 결국 리버풀이 승리하면서 올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얻게 되었지만 살라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빡빡한 일정이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일정을 소화했기에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교체 아웃까지 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올해 들어 살라 선수가 뛰었던 경기는 우선 리버풀에서 FA컵, EPL, 리그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집트 대표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올해 초 열렸었던 아프리카컵 오브 네이션스를 소화해야 했었고, 국제 축구연맹(FIFA) 카다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전도 치러야 했었지요. 매 경기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축구선수들인 만큼 휴식은 필수인데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보니 무리하게 된 모양입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는 그나마 마음 편히, 그러나 손에 땀을 쥐면서 볼 수 있게 되었긴 한데요. 어찌 되었든 지금 최고의 관심사는 손흥민 선수가 과연 득점왕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손흥민 선수는 팀이 더 중요하다고 했지만, 팀도 우승하고 득점왕도 되면 좋으니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