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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되는 이야기/건강하게 살아요!

원숭이두창 치사율에 대한 사실과 WHO가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

by 박스고양이 2022. 6. 25.

요즘 원숭이 두창에 관한 오해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확진자는 3,200명에 달하는데 이 중 사망하신 분은 한 분입니다. 그것도 최근이죠. 그런데 어떻게 치명률이 3 ~ 6%가 될 수 있을까요? 최초 발원지는 정말 아프리카가 맞는 것일까요? 감염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지도 저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자료들을 다방면으로 찾아보고 꼼꼼하게 살핀 결과 다음과 같은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원숭이 두창 치사율에 대한 사실
  • 확진자 중 성소수자가 많은 이유와 실제 감염경로
  • 확산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와 다른 점
  • WHO가 원숭이 두창의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

 

 

 

원숭이 두창 치사율에 대한 사실

 

지난 5월 7일 원숭이 두창이 처음으로 유럽을 뚫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즈음이었으니 나름대로 화제가 되었었죠. 그리고 그때 퍼졌던 말이 치사율은 3 ~ 6%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재밌는 건 실제 원숭이 두창으로 인해 사망하신 분은 없었다는 거예요. 물론 그 이후에 한 분이 사망하셨다고 보고되긴 했습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총 3,200명 중 1명이니 치사율 3 ~ 6%는 맞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말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얼마 전 공식 발표가 있었죠. 사실 원숭이 두창은 1958년도에 정식으로 보고가 되었고 치료제와 백신까지 만들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지역 풍토병으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흘러온 것인데요. 따라서 지난 5월 첫 확진자가 유럽에서 발생했을 때 보도된 내용들은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즉, 치사율 3 ~ 6%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만 국한한 자료이며, 지금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 두창에는 적용할 수 없는 셈이죠. 그렇다면 실제 치사율은 어떻게 될까요? 네이처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유행 중인 원수이 두창은 포르투갈 형이며 치사율은 1%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외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 두창은 서아프리카형인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망자가 없기에 치사율에 대한 통계도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리해 볼까요.

  • 치사율 3 ~ 6%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인 콩고에 국한한 내용이며,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토대로 합니다.
  • 유럽에서 유행하는 원숭이 두창의 예상 치사율은 1%이며, 그 외 지역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없으므로 통계도 낼 수 없습니다.

 

 

확진자 중 성소수자가 많은 이유와 실제 감염경로

 

원숭이 두창이 어떻게 해서 감염이 되는지를 알면 이 의문도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요. 일부는 성병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일부는 피부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피부병이라고 주장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실제로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더 신뢰가 가기에 이를 토대로 말씀을 드려볼게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피부의 진피층에서 증식을 합니다. 따라서 피부와 피부가 접촉하게 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팔이나 다리 같은 부위는 피부가 두껍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쉽게 감염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좀 더 명확해지죠. 피부가 얇은 부위, 그리고 상처가 난 부위입니다. 이런 곳에 접촉이 되면 감염될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인데요.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한 감염경로를 잠시 살펴볼게요.

 

  • 코, 구강, 인두, 점막, 폐포에 있는 감염 비말에 의한 사람 간 직접 전파 ☞ 비말
  • 감염된 동물,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 피부, 점막 병변과의 직간접 접촉 ☞ 피부병변 부산물
  • 감염환자의 체액, 병변이 묻은 옷이나 이불 등의 접촉을 통한 전파 ☞ 매개물
  •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 (가능은 하나 흔하지 않음) ☞ 공기

 

감염경로는 4가지이지만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욱이 일반 피부가 아니라 상처 난 부위나 얇은 곳에 닿을 확률은 더 낮겠죠. 하지만 피부의 얇은 부위가 접촉되거나 체액이 전해질 수 있는 관계라면 어떨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확진자 중 유독 성소수자가 많은 것에 대한 이유가 조금은 설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 밀접접촉자가 아닌 성소수자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판단이 어려운 상태라고 합니다. 명확하게 밝혀진 사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현재 전문가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한 가지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지 않으면서 원숭이 두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게 무언인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 성소수자가 많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얇은 피부와 밀접 접촉이 원인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확산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와 다른 점

 

최근 원숭이 두창 증상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감염이 되면 첫날부터 3일까지는 발열이 있고 4일 이후부터는 발진이 전신으로 퍼졌습니디만 최근 보고된 사례에서는 발열과 같은 전조증상이 발생하지 않거나 미약하게만 나타났으며,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검열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확진된 본인조차도 알아차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확산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코로나19 때와는 달리 원숭이 두창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고 승인이 되면 언제든지 일반 국민들에게도 배포가 될 수 있으므로 크게 두려워할 정도는 아닌데요. 최근 발표에 의하면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 비리 마트 500명분을 7월 내로 들여올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 테코 비리 마트는 현재 유일하게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으로 몸무게 13kg 이상의 소아와 성인들에게 투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16년, 이미 검사체계를 구축해 놓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너무 과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WHO가 원숭이두창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

 

세계 보건기구는 원숭이 두창의 이름을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다름이 아니라 지금까지 만연하게 퍼진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떠돌아다니고 있는 사진 자료를 보면 아프리카 원주민, 흑인들이 많은데 사실 현재까지 발생한 확진자 3,200명 중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는 채 200명이 되지 않습니다. 무려 3,000명 이상이 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원인을 따지고 들면 아프리카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없고 동물에 의해 옮겨왔다는 근거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아프리카 원주민 사진을 지속적으로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지게 되고, 실제로 지금 원숭이 두창 하면 자연스럽게 아프리카가 떠오르게 되어 버렸습니다.

 

해당 전염병이 아프리카의 풍토병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들이 시발점이 된 것은 아닙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숭이에게서 처음으로 발견이 되었지만 원래부터 있던 것인지, 아니면 여러 동물들 사이에서 전파되다가 우연히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원숭이 인지도 명확하지 않으며, 원숭이가 사람에게 직접 옮겼다는 근거조차도 없습니다. 따라서 원숭이 두창이라는 말은 맞지 않을뿐더러 병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도 아니기에, 현재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이름을 바꾸려고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많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들이 바로 잡힐 수 있기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생길지 모르지만 좀 더 명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면 괜한 걱정에 휩싸이지 않아도 되므로, 또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 찾아오겠습니다. 끝으로 증상에 대한 것만 남겨두고 이만 줄일게요. 항상 건강하세요.

 

  • 두통
  • 38.5도 이상의 급성 발열
  • 림프절병증 (부은 림프절)
  • 근육통, 허리 통증
  • 탈진, 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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