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계속된 송화가루 때문에 다들 고생이 많으실 거라 생각해요. 저는 사실 5월이 되면 송화가루가 다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조사해보니 송화가루는 매년 4월에 시작해서 5월 말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때때로 6월까지 연장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동안은 꼼짝없이 가루 속에 파묻혀 살아야겠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이 시기에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송화가루에 대해서
대처를 잘하려면 먼저 송화가루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산림의 1/4이 소나무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원래 소나무나 참나무 같은 수목류는 이 맘 때가 되면 대량의 꽃가루를 만들어서 바람에 날려 보낸다고 해요. 그런데 이 송화가루는 유독 입자가 크고 자체적으로 공기주머니도 가지고 있어서 바람을 잘만 타면 최대 800km까지 갈 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의 뭐, 우리나라 끝에서 끝까지 가고도 남는 거리인데, 다행히 송화가루를 날려 보내는 시간은 일정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기억해 두시면 이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처법!
소나무가 송화가루를 날려보내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약 5시간인데요. 이때 환기를 하게 되면 가루를 집 안으로 고이 모셔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송화가루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저녁 시간을 활용해 환기를 해 주시고 오전에는 창문을 꼭 닫아주세요. 만약 아침이 힘드신 분이라면 자기 전에 미리 창문을 닫아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이 있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단단히 혼을 내줘야죠. 다만 휴지로 슥슥 닦거나 먼지떨이로 털어주는 행위는 금지입니다. 반드시 물기가 있는 걸레나, 물티슈로 훔치듯이 닦아줘야 해요. 아니면 제대로 닦이지도 않을뿐더러 우리가 움직일 때 생기는 바람을 타고 다른 곳으로 가서 이차 피해를 입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출을 하게 되면,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세요. 실외 마스크 해제 때문에 간혹 안 쓰시는 분이 계신데 적어도 송화가루가 날리는 기간 동안만은 쓰시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외출 후 집에 오셨을 때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깨끗하게 씻어주시고, 옷에 묻은 송화가루는 옥상 같은 곳에서 탈탈 털어주세요. 사실 옷은 곧바로 빨아주시는 게 가장 좋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운전할 때 창문을 열고 싶을 때가 종종 있으실 텐데요. 그럴 때는 내부 순환으로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해주시면 송화가루의 유입도 조금은 차단이 될 겁니다. 보닛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열어서 환기를 시켜주셔야 하고요.
☞ 송화가루도 알레르기가 반응을 일으키나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그게 모든 꽃가루에 다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송화가루는 그 자체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요. 다만 입자가 워낙 크기 때문에 바람에 날려가는 와중에 다른, 눈에 보이지 않는 꽃가루를 함께 매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송화가루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오해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과정이야 어떻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건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여기서 팁을 하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기상청을 통해 꽃가루 농도를 알아보는 방법인데요.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미세먼지 농도처럼 꽃가루 농도 또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검색창에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라고 입력하시면 곧바로 해당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기상청 웹 사이트가 뜨거든요.
클릭하셔서 지역만 조정하시면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외출할 때, 혹은 환기시키거나 청소 계획이 있으실 때도 농도를 미리 파악하셔서 피해를 덜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벌써 5월 8일이니 말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네요. 송화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 남은 기간 동안 만이라도 현명하게 대처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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