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전 음식을 주의해서 먹는 이유는 용종을 발견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나라에서 권하는 대장내시경 검사 주기는 5년인데 이 시간이면 대장암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거든요. 따라서 한 번 검사할 때 힘들더라도 신경 쓰셔서 검사를 의미 있게 하는 게 중요한데요.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주의사항과 먹어도 되는 음식,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대장내시경 전 식단관리
먹어도 되는 음식
- 흰쌀밥과 흰 죽
- 씨가 없거나 없는 부위만 먹을 수 있는 과일 (바나나, 사과, 배 등)
- 두부, 달걀, 생선, 고구마, 닭고기
- 녹차, 우유, 이온음료
- 카스테라 혹은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부드러운 빵 (식빵)
먹으면 안 되는 음식
- 해조류 (미역, 다시마, 파래, 김 등)
- 씨가 있는 과일 (수박, 참외, 키위, 딸기 등)
- 채소류 (무청, 고사리, 시래기, 시금치 등)
- 잡곡 (기장쌀, 현미, 흑미, 깨 등)
- 견과류
- 고추가루가 들어있는 음식 (특히 김치는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대장내시경 전 식단 조절은 3일 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금지된 음식은 드시지 마시고 먹어도 되는 음식 위주로 드시다가 검사 8시간 전이 되면 섭취를 멈춰주시고 공복 상태를 유지해 주세요. 만약 오전에 검사를 예약하셨다면 전날 저녁부터 굶는 게 좋고, 오후라면 전날 저녁은 드셔도 좋으나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조금만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검사 전 식단을 조절하는 이유는 장을 깨끗이 비워내기 위해서입니다. 장이 깨끗하지 않으면 용종을 발견할 확률이 낮아지고, 그러면 3일 전부터 식단을 관리하고 약을 먹고 했던 게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는 거예요. 실제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종을 발견하지 못해서 암으로 발병한 경우가 제법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건 그렇기 때문에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는 거에요. 이것만 잘하셔도 용종을 발견할 확률은 많이 높아지거든요.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50대 이상이신 분들에 한해서만, 5년 주기로 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20대, 30대에서도 대장암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가능하면 5년이 아니라 3년 주기로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만약 검사를 했을 때 용종이 있는데도 발견을 하지 못한 경우 5년이면 암이 되어버렸을 가능성이 높지만 3년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검사 주기에 관계없이 바로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 혈변이나 흑색변이 나오는 경우
- 염증성 장질환이 생긴 경우
- 변비가 너무 심하거나 혹은 설사가 잦아진 경우
- 대장에 질병이 생긴 경우
사실 3년에 한 번 검사를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받아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약이 얼마나 독한 가요? 약 먹고 화장실에 있는 시간은 또 오죽 고통스럽습니까? 여기에 식단까지 조절하려면 5년이 아니라 10년에 한 번 받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대장암은 암 중에서는 그래도 증상이 뚜렷한 편이고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무척 높은 편이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만 잘해 주신다면 우리나라 암 발병률 2위라도 평생 걸리지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장내시경 전 주의사항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이유는 소화가 빨리 되지 않고 장 속에서 미생물들의 먹이가 되어주며 변의 크기를 부풀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배변이 원활해지며 결국 소화활동에 도움이 되는 셈인데요. 이런 작용이 대장내시경 전에는 오히려 좋지 않게 작용하기 때문에 검사 3일 전에는 금지하는 음식은 섭취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씨앗이 있는 과일을 먹지 말라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씨앗이 장내에 붙어버리게 되면 세척제를 복용해도 잘 씻겨 내려가지 않거든요. 그러면 검사가 100%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 세척제를 복용하는 시간도 중요한데요. 우리 몸은 신기한 구석이 있어서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소장에서 음식 찌꺼기가 배출돼 장이 지저분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세척제는 반드시 의사가 권하는 시간에 맞춰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약물
검사 전 혈압이 높게 나오면 그날은 검사를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혈압약이나 심장약, 혹은 항경련제를 복용하고 계시다면 미리 의사와 상의를 하셔서 복용시간을 조절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은 당일날 새벽 5시경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게끔 하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당뇨약의 경우는 복용 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도 마찬가지로 당일 날에는 금해 주시고,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의사에게 이야기를 하셔서 상담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혈압약이나 당뇨약은 당일에만 조심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약물도 있는데요. 아래는 최소 검사 7일 전부터 조심해야 하는 약의 목록입니다.
- 아스피린
- 항응고제 (와파린, 쿠마딘 등)
- 항혈전제 (플라빅스, 아스트릭스, 프레탈 등)
이렇게 오래전부터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조직검사 시 출혈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해당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의사와 상담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끝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은 후 2시간 정도는 안정을 취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참아왔던 게 있잖아요. 평소에는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던 게 하지 말라고 하면 괜히 더 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끝나고 나면 식욕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게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정말 드물겠지만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검사 전 날에는 잠을 푹 주무시고 과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술이나 담배는 당연히 좋지 않고 껌을 씹는 것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내용인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사보다도 환자가 더 힘든 검사이지만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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