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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되는 이야기/일상!

오미크론 감염 후기 비교

by 박스고양이 2022. 4. 11.

백신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런 고민 많이 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백신을 맞은 제 경험과, 2차까지만 맞은 친구의 경험을 같이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결과를 먼저 말씀드려 볼게요.

 

백신 유무 증상
백신 2차 접종 후 감염 통증이 작은 편이에요. 하지만 미각과 후각을 상실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합니다. 보통은 자연 치유가 되지만 격리해제가 되고 2주일이 지나도 후유증을 계속 앓기도 하더라고요.
백신 3차 접종 후 감염 통증이 매우 큰 편이에요. 특히 두통이 너무 심하고 3일 정도는 누워만 있어야 할 정도로 아픕니다. 하지만 미각, 후각 상실 증상은 없었어요. 후유증도 없고요.
사례가 충분하지 못하므로 참고만 해 주세요.  

 

 

 

 

 

오미크론 감염 후기

 

나 : 3차

친구와 친구 어머니 : 2차

 

 

어쩌다 감염이 되었을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친구랑 밥 먹고 헤어진 다음 날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 떴고, 저는 격리를 해야 했죠.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주변에서도 워낙 많이 걸리니까 저도 곧 걸리겠지, 했었거든요.

 

그래서 친구랑 전화로 이야기할 때도 별 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대충 사례를 보니 일주일이면 낫고, 그동안 크게 아프지도 않은 것 같았거든요. 그냥 일주일 휴가나 보내자는 마음이었지요.

 

하지만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어요. 이게 증상 발현도 같은 순서로 진행되는 지 모르겠는데 저는 일단 머리가 아팠어요. 그리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좀 더 있으니 오한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때쯤 숨 쉬기도 조금 힘겨워졌어요.

 

내가 유독 증상이 심한가? 싶어서 그날 밤에 카톡을 보냈었는데 친구는 좀 피로하긴 해도 별다른 통증은 없대요. 뭐지? 좀 억울한데? 물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긴 했지만 몸이 아프니 괜히 심사가 뒤틀려서 살짝 원망스런 마음이 들더군요. 다만 친구는 아프지는 않은데 음식을 먹으면 맛이 안 느껴진다고 합니다. 아니, 안 느껴진다기보다는 뭔가 먹자마자 우웩, 하는 느낌? 고무 씹는 맛? 뭐 그렇게 표현을 하던데 이건 제가 경험해 본 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몸이 아픈 게 더 힘든 건지, 맛을 못 느끼는 게 더 힘든 건지. 그 날은 몸이 너무 아팠어서 이야기도 많이 못하고 잠들었어요. 그리고 내리 3일은 누워서 보냈던 것 같아요. 약을 먹으면 좀 낫다던데 당시에는 그런 생각조차 못할 만큼 아팠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4일 째가 되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아픈 게 싹 사라졌습니다. 아니다. 목은 여전히 아팠어요. 침을 삼킬 때마다 조금씩 통증이 있고 말할 때 거슬리는 정도? 하지만 그 외에 통증은 다 사라졌어요. 머리도 아프지 않았고 근육통도 없어졌고요, 오한도 느껴지지 않았죠. 와, 진짜 살 것 같은 거 있죠?

 

제가 이 정도니 친구는 완전히 나았겠다 싶어서 또 연락을 했는데 친구는 여전히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목도 좀 아프고. 그래서 좀 찾아봤는데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유독 후유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심한 경우는 후유증으로 장기간 앓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조금 걱정이 되어서 어머니는 괜찮으시냐고 물었어요.

 

괜찮대요. 그런데 냄새를 못맡으신데요. 그게 뭐가 괜찮은 거야?라고 했더니 후유증은 결국 자연치유가 되는데 몸은 아프지 않으니 괜찮은 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음.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리고 7일 자정. 격리가 풀렸고 저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목은 3일 정도 더 아팠던 것 같아요. 약은 따로 먹지 않았지만 자연 치유가 되었고요. 친구도 격리 해제 후 4일째 되는 날에 맛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이틀을 기점으로 완전히 나았는데 친구 어머니는 2주가 지난 시점까지도 냄새를 못 맡고 계세요. 한 달 정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생각보다 후유증이 오래가서 조금 무서웠어요. 이게 냄새여서 그나마 다행이지 다른 걸로 후유증이 온 거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부는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 비슷하게 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찾아보면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전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변이 바이러스는 6개월을 기준으로 나타났는데 그렇다면 이번 6월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전파력이 좋은 오미크론, 혹은 스텔스 오미크론에 독성까지 강해지면 큰일 날지도 모른다, 라는 입장인 거죠. 맞는 말입니다. 감염이 되고 난 뒤에 다시 감염이 되는, 재감염 사례가 폭증하고 있는 요즘은 더 그래요.

 

21년까지 재감염 사례는 전체 감염자의 1%였어요. 하지만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재감염 사례는 전체 감염자의 22%를 넘었죠. 뿐만 아니라 오미크론은 백신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변이된 바이러스라서 백신도 뚫는 건데 이번에 다시 한번 변이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괜히 코로나 블루가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사실 없죠. 슬프지만 스스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조심할 수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는 계속해서 알아보고 업데이트 할테니 자주 들러주시고, 우리 같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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