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실버타운 문제점 및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쓰였습니다. 20년 전의 60대와 지금의 60대는 완전히 다르지 않습니까? 때문에 여기에 대한 고민도 한 번쯤은 깊게 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실버타운 문제점 및 앞으로의 방향
실버타운을 고민 하실 때 가장 먼저 떠올리시는 건 아마 입주비용일 겁니다. 뒤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이 부분으로 인한 문턱은 생각보다 낮아졌어요.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바로 수요와 공급입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이라고 알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실버타운이 아주 많습니다. 건물 하나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많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실버타운 자체가 많아서 입주하고 싶은 곳을 고르기만 하면 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 우리나라 국민 중 65세 이상 어르신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나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약 900만 명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완공된 실버타운은 고작 8천 세대밖에 되질 않아요. 즉, 비용의 유무를 떠나서 0.1% 정도만이 겨우 입주를 할 수 있는 것이 현재 우리의 현실인 셈입니다.
아니, 실제로는 입주 최소 연령이 60세니까 더 적은 수라고 생각해야겠지요. 그러므로 현재 우리나라 실버타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가 너무 적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사실 지금만 해도 거의 대부분은 임대나 분양이 끝난 시점이고, 입주 상담을 해보면 어느 정도는 기다려주셔야 한다는 답변을 듣게 되지 않던가요?
20년 전의 60대와 지금의 60대는 정말 다릅니다. 그때는 말 그대로 삶을 마무리하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좀 더 활기차고 편안하게 노후를 즐길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일례로, 90세까지 수명을 누리시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80세보다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늘어나겠지요. 말로만 100세 시대가 아니라 진짜 그런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런데 편안한 노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실버타운이 이토록 적다는 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싼 입주비용
수도권부터 지방에 있는 곳까지 여러 실버타운의 입주비용을 조사하면서 느낀 바는, 비싼 곳은 정말 비싸다는 것입니다. 보증금만 10억이 넘어가고 월 생활비는 5, 600만원씩 내야 하는데 이게 감당이 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생각보다 감당할 만한 곳이 여럿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실버타운 입주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근 30년 이상을 꾸준히 일하면서 나름대로의 경제력을 갖추셨으며, 이제 좀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수도권에 있는 실버타운 기준 필요한 보증금은 얼마나 될까요?
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4억에서 5억 정도가 평균입니다. 그리고 월 생활비는 250에서 300 정도면 입주가 가능하지요. 수도권 기준이니까 지방 쪽에 있는 전원형 실버타운의 경우 훨씬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다만 실제로는 월 생활비 만으로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늘 실버타운 안에서만 생활 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지인도 만나야 하고, 가끔 가족도 보고, 쇼핑이나 문화생활도 즐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200만 원 정도의 여유 자금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 여기까지 보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여전히 비싸다고 여겨지십니까? 그렇다면 수도권 기준, 일반 부부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최저 금액을 한 번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얼마 정도가 들까요? 맞습니다. 약 10억, 12억 정도는 생각해야 하죠. 그럼 여기서 매월 나가는 돈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부부가 함께 산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생활비는 월 170, 적정 생활비는 270이었고 노후를 풍족하게 보내려면 400 이상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불안정한 시기에, 이 기준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러므로 수도권에 있는 실버타운에 입주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입주비용이 결코 비싸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되셨을 겁니다. (물론 비싼 곳은 여전히 비싸지만 말이죠!)
여담입니다만, 사실 10년 전만 해도 실버타운의 입주비용은 말도 안되게 비싼 것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근 10년 사이 부동산 가격은 천장을 뚫고 상승한 반명 실버타운 입주비용은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아진 것이지요. 그러니 편안한 노후를 위해 실버타운 입주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실버타운 단점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수용 가능하지만 그래도 취향에 따라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문제점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간
첫 번째는 다소 좁은 공간입니다. 계약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실버타운은 전용 면적이 50%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실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무척 좁다는 단점이 있죠.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편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금까지 꾸려왔던 살림살이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 생활하던 곳에 비해 많이 좁을 수 있어서 적응이 힘들 수 있다.
-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노후는 삶을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삶이 점점 간소화하고 조금씩 짐을 덜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든 살림을 단번에 버리기는 쉽지 않고, 또 넓은 공간에 있어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분들도 계시기에 단점으로 꼽아 보았습니다.
- 참고사항 : 공용면적에는 수영장, 헬스장, 도서실 등이 있습니다.
80세 이상 입주
규정으로 정해진 건 아닙니다만, 80세 이상이신 분들이 입주를 희망하거나 상담을 하게 되면 좀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업계의 공통적인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요?
80세가 넘더라도 10년 이상 삶이 남아 있기에 조건만 갖춰지면 바로 입주를 허락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고령화가 되어 가고 80세도 충분히 활기차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문화가 자리잡지 못했나 봐요.
건강
대부분의 실버타운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는 60세 이상이신 분들만 입주를 허락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유당마을이나 삼성 노블 카운티처럼 너싱홈이 따로 있거나 혹은 요양센터를 함께 운영하지 않고 처음부터 건강하신 분들만 받고, 건강이 악화되면 요양센터로 가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가 늘 건강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노인성 질환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바이러스와 같지 않던가요.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 옆으로 건물만 옮겨서 계속 생활하고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실버타운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죠?
맺음말
보다 아름답고 편안한 노후를 영위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실버타운마다 분위기와 진행되는 프로그램, 서비스, 위치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진심으로 입주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더 꼼꼼히 따져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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