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기 시작한 지도 어느새 제법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이기도 한데요. 특히 저처럼 디지털이 친숙하지 않다면 이게 뭐지? 꼭 알아야 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드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메타버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차세대 플랫폼이라는 겁니다. 당연히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아두는 게 좋겠죠? 물론 기본 개념 정도는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저처럼 거부감이 들거나 이런 개념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공부도 할 겸 쉽게 풀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부디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메타버스 뜻
한 줄 요약 -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 우주, 또는 가상 세계의 집합체.
우리가 메타버스를 알아야 하는 이유
혹시 SNS 하시나요? 전 잘 안 합니다. 딱히 할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고 그래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는 이것에 대해 알고 있고 실제로 가끔씩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이게 대체 뭐길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처음에는 단순히 온라인 상에서 생긴 인맥을 따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게 목적이었던 거죠. 하지만 지금 우리는 SNS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생활 전반에 걸쳐 뿌리를 내리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 문화를 넘어 정치와 경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런 소셜 플랫폼이 이렇게까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인간의 사회성에 있습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요. 우리는 함께 살아가면서 힘을 얻고 발전을 해 나갑니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이 없을 때는 한계가 명확했어요. 기껏해야 내 주변 사람들, 혹은 회사 동료 정도였죠.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인터넷 웹 사이트나 카페가 있습니다. 비슷한 관심 분야의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것도 국내에서 일 뿐이고 그렇게까지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단지 글자로 의사를 주고받는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이 나오고 SNS가 등장하게 된 겁니다.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일상을 글이나 사진을 통해 공유하고 소통하죠. 그리고 그 대상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입니다. 이전과의 차이를 아시겠나요?
사람이 모이면 사회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경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현실이 아닌 디지털 속 세상에 새로운 경제 흐름이 생긴 거죠. 그래서 많은 기업과 정치인이 이곳에 뛰어들게 된 거고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습니다. 현실과 가상, 두 개의 경제 흐름이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지요.
그러나 한계는 명확합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모두, 글과 사진, 그림 같은 것으로만 표현할 수 있을 뿐 직접적으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의사를 주고받지는 못하죠. 이미 사람들의 사회성은 폭발하고 있는데 지금의 플랫폼으로는 그게 감당이 안 되는 겁니다. 당연히 이런 욕망을 대신할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해졌지요.
그게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최근 페이스북이 회사의 이름을 메타로 바꾸었는데 알고 계셨나요? 저는 불과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영문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페이스북이라는 회사는 없고 서비스만 존재하고 있더군요. 이름이 메타인 이유는 그만큼 메타버스의 가치를 높게 보고 앞으로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런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정의가 내려지지는 않은 상태인데요.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의 집합체."
또 다른 곳에서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 우주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둘 모두 같은 뜻이에요. 실제로 메타버스에는 각자의 가치관에 맞는 세계가 존재하고 있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지요. 그리고 각각의 세계는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사회를 이루고 경제 흐름을 만들어내며,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룹니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로블록스인데 여기서는 누구나 게임을 제작하고 서비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이 만들고 서비스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제공하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에서 시비스 하는 제페토라는 것인데요. 여기서는 3D 아바타를 이용해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게임이랑 무슨 차이가 있냐 싶으시겠지만 여기서는 의상이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어요.
"에이, 그건 기술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
맞습니다. 기술이 필요하죠.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는 툴을 가이드에 따라 조작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제작자가 될 수 있거든요. 물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할 겁니다. 하지만 달리기처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 주세요. 게임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죠. 플랫폼 내에서는 이제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제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즉 일방적으로 소모하기만 했던 입장에서 생산하면서 소모할 수 있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좀 더 쉽게 예를 들어 볼까요?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나 다운로드하고 즐겨본 경험은 아마 대부분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게임사에서 제공하는 툴을 이용해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하며, 그 콘텐츠를 더 잘 즐기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캐시 상점에서 구입하죠. 즉 끝없이 소모하기만 하는 겁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우리가 직접 원하는 콘텐츠와 필요한 아이템을 제작하고 제공할 수 있어요. 더 이상 소모하기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거죠. 느낌이 오시나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콘텐츠는 일부 회사가 독점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저 만들어 주는 콘텐츠를 소모할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스마트폰과 앱이 나오게 되면서 코딩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런 시대의 흐름은 점점 더 가속화되어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모하게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유튜브가 있겠네요.
물론 아직까지는 개발 단계입니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많은 것이 부족하죠. 하지만 여러 가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게임처럼 3D 아바타를 이용하거나 제작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커뮤니티가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증강현실과 VR 기기 등이 활용될 것이고 우리는 실제와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더 많은 경제활동을 하게 될 거예요.
사실 지금도 많은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직업도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접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명한 건 메타버스의 가치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그건 단순히 코로나로 인한, 즉 팬데믹이 가져온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거예요.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준비한 건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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